2026년 5월, 장바구니의 유머와 현실
냉장고와 식탁 사이, 가격에 웃는 하루의 식량기행
01 · HERO
태국 마하차녹 무지개 망고 8-12과 4kg 내외
25,254원
아침에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어제 남은 치킨 곁에 태국 마하차녹 무지개 망고 4kg(8~12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25,254원이면 치킨 두 마리 값도 안 되는 가격에, 망고가 냉장고 안에서 당당하게 존재감을 뽐낸다. 요즘 과일값이 워낙 올라서, 이 정도면 냉장고도 "이건 진짜 가성비 좋다"며 만족하는 표정이다. 망고 한 박스 들여놓으니, 이제 냉장고가 과일 카페 부럽지 않다. 하지만 망고만으론 아침 든든함이 부족하다. 뭔가 더 묵직한 게 필요하다.
사러가기02
도일 직영몰 아보카도 대과 24개 1박스 5.5kg 내외 과일 식품
39,900원
망고를 꺼내 한 입 먹자, 냉장고 깊숙이 있던 아보카도 24개(5.5kg, 39,900원)가 숨을 쉰다. 개당 1,663원이라니, 동네 카페에서 아보카도 토스트 한 조각 시킬 때마다 냉장고가 한숨을 쉬던 이유가 있었다. 이제 집에서 아보카도 토스트를 만들면, 카페 사장님도 배달앱도 울고 간다. 망고와 아보카도, 이 조합이면 집에서도 브런치 카페 오픈 가능. 그런데 아무리 과일이 풍성해도, 뭔가 시원한 게 빠지면 섭섭하다.
사러가기03
삼다수 무/유라벨 랜덤 2L
11,900원
과일 브런치가 끝난 후, 목이 마른데 냉장고 문을 열자 삼다수 무/유라벨 2L 12개(11,900원)가 줄지어 나란히 서 있다. 개당 992원,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 살 때마다 냉장고가 "집에 이렇게 쌓여 있는데 또 사?"라고 눈을 흘긴다. 이젠 손님이 와도 생수 걱정 끝. 하지만 물만 마시면 속이 허전하다. 냉장고가 은근히 요거트를 찾는 눈빛을 보낸다.
사러가기04 · STILL LIFE
인블룸 샐러드 후르츠팟 과일컵 + 요거트 런치박스 밀프랩 도시락
8,720원
생수 옆 칸에 인블룸 샐러드 후르츠팟 과일컵+요거트 런치박스(2개, 8,720원)가 차분히 자리 잡았다. 개당 4,360원, 동네 편의점 도시락보다 저렴하진 않지만, 편의점 직원이 "이 가격에 과일컵+요거트까지?"라며 잠시 고민할 만하다. 한 번에 두 개라 가족끼리 나눠 먹기도 좋다. 그런데, 냉장고가 속삭인다. "이제 진짜 한 끼 차려줄 간식 없니? 배달앱이 자꾸 알림 보내."
사러가기05 · DETAIL
3초 떡볶이
8,900원
냉장고의 눈치를 보다 결국 3초 떡볶이(6팩, 8,900원)를 꺼냈다. 개당 1,483원, 분식집 떡볶이 한 접시 값의 반도 안 되니, 냄비도 기뻐서 소리 친다. 3초 만에 완성된 떡볶이에 가족톡이 폭주한다. 치킨보다 저렴한 떡볶이 6팩, 집에서 파티 열기 딱 좋다. 그런데 떡볶이 먹고 나니, 이제 밥이 땡긴다. 냉동실 구석의 쌀 포대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러가기06
전라북도쌀
떡볶이의 여운을 뒤로하고, 마지막은 전라북도쌀(31,900원)로 장식한다. 최근 쌀값이 3만 원대 초반이면 동네 마트도 긴장할 수준. 1kg 단위로 쏙쏙 덜어 쓰니, 매번 밥솥이 "오늘은 밥이 부자다"라고 자랑한다. 떡볶이에 밥 한 공기, 망고 디저트까지. 오늘 하루, 냉장고와 식탁이 모두 웃는 가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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