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와 장바구니의 협상 현장
아보카도 24개, 라면 6개, 그리고 치즈와퍼의 하루: 가격에 흔들리는 주방 만화
01 · HERO
도일 직영몰 아보카도 대과 24개 1박스 5.5kg 내외 과일 식품
39,900원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아보카도 24개가 한 박스 가득 쳐다본다. 개당 1,663원, 총 39,900원에 무려 5.5kg라니, 치킨 시키려다 이 박스를 들고 온 가족이 당황한다. 치킨 한 마리 값으로 아보카도 24개라니, 샐러드가 아니라 거의 동네 모임 급식이다. 냉장고는 갑자기 초록색으로 가득 차고, 배달앱은 오늘은 쉬어간다고 통보한다. 그런데 이렇게 채웠더니, 다음은 뭔가 짭짤하고 기름진 게 당긴다. 햄버거?
사러가기02
치즈와퍼주니어 세트
8,750원
아보카도 24개를 썰다 보니, 가족톡에선 슬슬 불만이 터진다. "이 집은 왜 샐러드만 먹어?" 그 순간 등장한 치즈와퍼주니어 세트. 8,750원이라는 가격에 배달앱이 다시 살아난다. 카페 라떼 두 잔 값에 햄버거+감자+콜라가 오니, 냉장고 속 아보카도들은 잠시 잊힌다. 하지만 1인분이라, 가족 단톡방은 "누구 입에 들어가냐"로 분열. 결국 다음 타자는 모두가 나눠먹을 수 있는 달달한 베이커리로 넘어간다.
사러가기03
신라명과 달보드레카스테라
5,990원
치즈와퍼주니어 세트가 사라진 자리를 신라명과 달보드레카스테라 5개(5,990원, 개당 1,198원)가 채운다. 커피 한 잔 값에 빵 두 개는 충분히 가능하니, 사무실 탕비실도 갑자기 활기차다. 감자튀김 대신 카스테라 한 조각씩 나눠먹으며, "치즈와퍼는 1인분이지만 카스테라는 5인분이다"라는 명언이 탄생한다. 하지만 달달함만으론 배가 차지 않는다. 이제 슬슬 밥이 필요하다.
사러가기04 · STILL LIFE
햇반 발아현미밥
11,220원
카스테라로 달콤함을 채웠지만, 가족톡은 "이제 밥 줘"로 폭주. 햇반 발아현미밥 12개(11,220원, 개당 935원)가 등장한다. 12개 구성에 1만원대 초반이면, 배달 도시락 한 번 누를 때마다 냉장고가 한숨 쉰다. 사무실 점심 도시락도 이 정도면 부담 없다며, 한 명은 "이제 라면만 있으면 완벽하다"고 선언. 다음은 결국, 모두가 기다리던 컵라면 차례다.
사러가기05 · DETAIL
짜파게티 범벅 컵라면
4,740원
라면 타임. 짜파게티 범벅 컵라면 6개(4,740원, 개당 790원)가 식탁에 등장하자, 가족톡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배달앱은 "이 가격이면 치킨 한 조각도 못 산다"며 자리를 비운다. 6개 한 박스라 라면 끓일 때마다 심리적 안정감이 따라온다. 냉장고는 라면이 들어오자 아보카도 박스를 밀어내기 시작. 하지만, 라면 먹고 나면 또 디저트가 당긴다. 이번엔 통조림 과일을 꺼내볼 차례다.
사러가기06
유동 황도 슬라이스 통조림
라면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유동 황도 슬라이스 통조림 6개(7,820원, 개당 1,303원)가 디저트로 등장한다. 집에서 6명이 나눠먹어도 카페 디저트 한 번 값도 안 되는 이 통조림에, 식탁 위는 조용한 승복 분위기. 라면 국물로 달아오른 입안에 황도 한 조각이 들어가면, 오늘의 장바구니는 값이 얇아도 만족은 두껍다. 냉장고는 이제 꽉 찼지만, 가족톡은 "황도는 남겨두라"며 벌써부터 분배 전쟁을 예고한다.
사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