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식탁, 그리고 장바구니의 대화
오늘의 집밥, 가격으로 웃고 식재료로 버티는 하루
01 · HERO
도일 직영몰 아보카도 대과 24개 1박스 5.5kg 내외 과일 식품
39,900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냉장고가 묵직하게 인사한다. 도일 아보카도 24개가 5.5kg 박스로 39,900원, 개당 1,663원. 카페에서 아보카도 토스트 한 장이면 8,000원 넘게 주던 걸 떠올리며, 냉장고는 갑자기 자기 존재감을 뽐낸다. "이 정도면 네가 카페다." 냉장고 문을 닫을 때마다 아보카도 한 알이 굴러 나올까 두렵지만, 양과 가격 생각하면 오늘 점심도, 저녁도, 심지어 내일 아침까지도 아보카도다. 하지만 냉장고 안에 고기 한 점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워진다. 이제 진짜 고기가 필요할 때다.
사러가기02
한돈 냉장 삼겹살 600g+목살 600g 총 1.2kg
29,900원
아보카도 산을 겨우 정리했더니, 한돈 냉장 삼겹살 600g+목살 600g 세트(1.2kg, 29,900원)가 냉장고에 입성한다. 1.2kg에 3만 원이면 고깃집 1인분 값으로 집에서 고기 파티 가능. 냉장고는 갑자기 육즙 향을 상상하며 문을 덜컥 닫는다. 지난달 삼겹살 세트보다 14% 저렴했다면, 냉장고가 환호성을 질렀을지도. 오늘 저녁은 아보카도 얹은 삼겹살? 고기 굽는 소리에 냄비가 질투를 시작한다. "그럼 밥은?" 밥솥이 은근슬쩍 시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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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파리바게뜨 모바일 금액권 5만원권
41,000원
고기와 아보카도 조합에 가족 단톡방이 술렁인다. 누군가 파리바게뜨 모바일 금액권 5만원권(41,000원) 링크를 던진다. 9,000원 할인이라니, 식빵 2.5개는 그냥 먹는 셈. 삼겹살 굽던 집안에 빵 냄새까지 상상되자, 냉장고는 빵 들어갈 자리 없다고 투덜거린다. 하지만 41,000원에 빵집을 통째로 빌린 기분. 가족톡은 벌써 누가 얼마씩 쓸지 계산 중이다. 빵이 식탁에 도착하면 밥솥은 또 한 번 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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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STILL LIFE
전라북도 신동진쌀
62,900원
식탁 위에 빵이 쌓여가지만, 밥솥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전라북도 신동진쌀 한 포대(62,900원)가 냉장고 옆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 쌀 한 포대가 삼겹살 두 세트 값이지만, 62,900원이면 배달 도시락 10개 값. 직접 밥을 지으면 도시락보다 든든하다며 밥솥이 으쓱. 냉장고는 쌀도 냉장 보관하냐며 슬쩍 눈치를 준다. 쌀이 가득 찬 집에서, 이제 아침엔 커피가 빠질 수 없다. 빵, 밥, 고기, 아보카도… 남은 건 카페 분위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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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DETAIL
스타벅스 프리미엄 커피 모음전
6,950원
아침에 밥솥에서 밥 퍼다가, 남은 잠을 커피로 깨운다. 스타벅스 프리미엄 커피 모음전(6,950원)은 카페 한 잔 값으로 집에서 프리미엄을 외친다. 6,950원이면 배달앱에서 아메리카노 두 잔 시키다가 카드 결제창 앞에서 멈칫하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오늘은 커피머신이 탕비실로 변신하는 날. 냉장고는 커피 냄새에 갑자기 카페인 민감한 척, 하지만 탕비실은 벌써 카페 분위기다. 오후엔 빵집 쿠폰이 또 유혹한다.
사러가기06
파리바게뜨 모바일 금액권

커피 향이 퍼진 오후, 파리바게뜨 모바일 금액권(25,500원)이 다시 테이블 위에 등장한다. 2만 원대에 빵집에서 크림빵 5개, 샌드위치 2개, 쿠키까지 챙길 수 있다니, 점심 한 끼만 참으면 빵 파티 예약. 냉장고는 또 나만 빼고 파티냐며 삐친다. 가족 단톡방은 쿠폰 사용법으로 갑론을박, 장바구니는 오늘도 영수증을 자랑한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빵집 털던 시절은 갔지만, 25,500원에 이 정도면 아직 파리바게뜨와 친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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